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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양궁부 예비중학생, 훈련중 한쪽 눈 실명

등록 2009-03-12 07:48수정 2009-03-12 09:18

코치·감독 자리비운 사이 동료가 화살에 맞아
‘입학 전 사고’ 학교안전공제회 보상도 불투명
입학도 하지 않은 예비 중학생 양궁 선수가 학교가 실시한 야간 훈련 도중 화살에 맞아 실명했다. 해당 학교는 소년체전에 대비해 입학 예정자까지 포함해 밤 늦게까지 훈련을 시키면서 사고 당시 코치와 감독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

11일 서울시교육청과 서대문구 ㅅ중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에 ‘양궁 특기자’로 입학할 예정인 ㅇ아무개(14)양이 지난 2월26일 겨울훈련을 받던 도중 동료 학생이 쏜 화살에 눈을 맞았다. 화살은 ㅇ양의 오른쪽 눈을 관통했으며, ㅇ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 한쪽 눈을 실명했다. ㅇ양은 초등학교 때 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양궁 기대주로 꼽혀왔다.

ㅅ중은 ㅇ양 등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3명을 포함해 7명의 양궁부원들을 대상으로 1월4일~2월28일 겨울훈련을 실시했으나, 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해 시야 확보가 힘든 밤 9시30분까지 훈련을 시켰으며, 사고 당시 담당 코치와 감독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이 학교 고아무개 교장은 “3월부터 열리는 소년체전 지역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으며, 관행적으로 모든 운동부가 그렇게 한다”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해마다 실시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감독은 훈련 지시를 하고 자리를 떴고, 코치는 간식을 사러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때가 ㅇ양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이고, 훈련 사실이 교육청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여서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학교안전공제회 관계자는 “졸업한 뒤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사고가 발생해 사고 학생이 피공제자 자격을 상실한 상태였다”며 “학교장의 교육 계획도 없었고, 교육청에 보고도 되지 않아 법적으로는 공제급여 신청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생한 400여만원의 치료비는 우선 학교 돈으로 지급했으며, 공제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섭 ‘체육개혁을 실천하는 교수연대’ 위원장(충남대 체육교육과)은 “단기간 성과에 급급하는 학원 엘리트 체육의 구조적 문제로 빚어진 비극”이라며 “학교와 지도자들이 무리하게 훈련 시간을 늘리는 등의 잘못된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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