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진단평가 문제, 편지 교사’ 명단공개 논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과학습 진단평가와 관련해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편지글을 학부모들에게 보낸 소속 교사 1천명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전교조는 12일 오후 본부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이달 31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될 예정인 초4~중3 대상 진단평가와 관련해 `교사 1천명 선도투쟁' 방안을 안건의 하나로 올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진단평가의 문제점을 학부모에게 편지글로 알린 교사 가운데 1천명의 소속 학교와 실명을 공개하게 된다.

교사 명단을 발표한다면 시점은 진단평가 바로 전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편지글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고 체험학습 등 다른 선택사항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내용"이라며 "답안지를 백지로 내게 하는 등의 거부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교사명단 공개 방안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천명의 명단이 공개될 경우 교육당국이 해당 교사 전원을 한꺼번에 징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불허하고 진단평가를 거부한 교사는 사안에 따라 징계할 방침인 상황에서 전교조가 명단공개를 강행할 경우 자칫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상돈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