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빌려 쓰고 갚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기동)는 12일 최열(60) 환경재단 대표가 부동산 개발업체 쪽과 억대의 돈거래를 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회삿돈 6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ㄱ개발 회장 이아무개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7년 이씨의 친인척과 최 대표 사이에 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거래 성격 규명에 나섰다. 검찰은 이 업체와 환경재단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추진한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과 이 돈거래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양주시청 공무원도 조사할 방침이다.
환경재단은 “최 대표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이 회장의 친인척인 오아무개씨한테서 1억3천만원을 차용증을 쓰고 빌렸다가 모두 갚았다”며 “환경재단은 ㄱ개발로부터 친환경업체 선정 비용으로 1억원을 지원받아 썼을 뿐”이라고 밝혔다. 환경재단은 “최 대표와 구속된 이 회장 사이에는 어떤 금전거래도 없다”며 검찰의 수사 의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금전거래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으며, 최 대표의 혐의나 구속영장 청구 방침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환경운동연합 공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최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빌려준 돈을 변제받았다는 최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다퉈 볼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당한 바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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