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이트.
구글코리아·네이버·다음 검색광고
접속차단 사이트까지 무방비 노출
낮엔 쇼핑몰·밤엔 도박판 ‘둔갑’도
접속차단 사이트까지 무방비 노출
낮엔 쇼핑몰·밤엔 도박판 ‘둔갑’도
네이버, 다음, 구글코리아 등 국내 주요 포털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키워드 광고’로 실어줘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13일 현재 네이버, 다음, 구글에서 ‘바카라’ ‘카지노’ 등을 검색하면, 필리핀 등지에서 운영되는 실시간 도박사이트들이 ‘스폰서링크’나 ‘파워링크’ 등의 광고로 뜬다. 지난해 수십억원대의 도박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강병규씨가 이용한 곳도 필리핀에서 운영되는 이런 도박사이트다. 바다이야기 단속 뒤 외국의 온라인도박 사이트 접속이 늘고 있는데, 포털이 ‘영업 안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에서 ‘바카라’를 검색하면 나오는 스폰서링크 ‘바카라 홀덤테이블’ 등은 불법 도박사이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접속을 차단한 도박사이트도 버젓이 네이버 ‘비즈사이트’로 운영돼 왔다. 다음에서도 ‘바카라’를 치면 최상단에 11개의 광고가 뜨는데, 9개가 외국 도박사이트다. 이들 사이트에는 라이브 바카라, 아도사키, 블랙잭, 온라인 바다이야기 등 다양한 도박판이 개설돼 있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1억원 단위도 3분내 출금” “집·사무실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현금 실전게임” 등의 안내가 있어 한눈에 불법임을 알 수 있다. 카지노 용품을 파는 합법 사이트로 보여도 밤이 되면 도박사이트로 변신하는 곳도 많다.
포털들은 각종 키워드를 광고주에게 제안한 뒤 구매 신청을 받아 ‘키워드 광고’를 띄우고 있다. 포털들은 이 과정에서 자체 심사를 거쳐 사업자번호, 연락처 등과 함께 불법성 여부를 점검해야 하며, 특히 ‘히로뽕’, ‘바다이야기’와 같이 광고 자체가 금지된 키워드는 팔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한 포털의 광고주 페이지에 접속해보면 ‘라이브 바카라’ 등 다양한 도박성 키워드들이 광고로 제안되고 있고, 실제로 외국 도박사이트들이 무더기로 광고에 나서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외국 도박사이트는 물론이고 네이버 등에서 걸러지고 있는 불법 사이트도 광범하게 노출되고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키워드 광고에서는 허위 사업자정보를 기재한 업체도 나오고 있으며, ‘카드깡’ ‘카드대출’ ‘대포폰’ 등도 광고로 판매돼 이용자에게 해당 상품이 노출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의 한 관계자는 “광고 승인 당시엔 문제가 없었지만 나중에 내용이 바뀐 사이트를 모니터링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며 “사행성 광고를 안 싣는 내부규정에 따라 광고를 바로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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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로 검색한 키워드 광고 현황.
포털들은 각종 키워드를 광고주에게 제안한 뒤 구매 신청을 받아 ‘키워드 광고’를 띄우고 있다. 포털들은 이 과정에서 자체 심사를 거쳐 사업자번호, 연락처 등과 함께 불법성 여부를 점검해야 하며, 특히 ‘히로뽕’, ‘바다이야기’와 같이 광고 자체가 금지된 키워드는 팔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한 포털의 광고주 페이지에 접속해보면 ‘라이브 바카라’ 등 다양한 도박성 키워드들이 광고로 제안되고 있고, 실제로 외국 도박사이트들이 무더기로 광고에 나서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외국 도박사이트는 물론이고 네이버 등에서 걸러지고 있는 불법 사이트도 광범하게 노출되고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키워드 광고에서는 허위 사업자정보를 기재한 업체도 나오고 있으며, ‘카드깡’ ‘카드대출’ ‘대포폰’ 등도 광고로 판매돼 이용자에게 해당 상품이 노출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의 한 관계자는 “광고 승인 당시엔 문제가 없었지만 나중에 내용이 바뀐 사이트를 모니터링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며 “사행성 광고를 안 싣는 내부규정에 따라 광고를 바로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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