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과 250만달러 추가 돈거래 포착
검찰 “검찰 간부 로비는 확인안돼” 부인
검찰 “검찰 간부 로비는 확인안돼” 부인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가 박 회장을 사흘 연속 불러 조사해 일부 로비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본격적으로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대가로 보이는 250만달러를 정대근(64) 전 농협 회장에게 추가로 건넨 사실도 확인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6일 “지난 13일부터 박 회장의 자금관리인과 박 회장 등을 계속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박 회장 로비 진술 확보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검사 8명을 파견받아 수사력을 보강한 수사팀은, 두 달 가까이 박 회장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집중적인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정·관계로 돈이 건네진 정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결국 이를 받쳐줄 증거 보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전 회장이 박 회장에게서 250만달러를 받아 지난해 6월 아들(38)을 통해 친척 명의로 홍콩의 아파트를 산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한 뒤인 2007년 6월에 이 돈을 건넨 점에 비춰 휴켐스 인수 대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이미 휴켐스 매각 대가로 2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이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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