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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자연 리스트’ 수사는 난항 인터넷은 들썩

등록 2009-03-18 19:41수정 2009-03-18 22:42

<b>“문건 작성 강요 없었다”</b> 숨진 탤런트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씨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국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씨에게 문서 작성을 강요한 적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문건 작성 강요 없었다” 숨진 탤런트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씨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국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씨에게 문서 작성을 강요한 적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경찰, 문건 원본도 확보 못해…유족 진술에 의존
전 매니저-대표 공방만…인터넷 소문 무차별 확산
탤런트 장자연(29·여)씨가 숨진 직후 공개된 문건의 필적이 장씨의 것으로 밝혀지고, 장씨의 유족들이 전 매니저 유아무개(29·ㅎ기획사 대표)씨 등을 고소하면서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파문의 핵심인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각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장자연 리스트’ 수사 가능할까?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8일 “(폭행과 성상납·술시중 강요 등) 문건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여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건 내용의 진위를 가리고 ‘등장인물’ 조사를 벌여 위법 사실을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문건의 원본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등 ‘기초 수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현재 (문건) 원본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문건을 처음 공개한) <한국방송>으로부터 건네받은 문건에는 실명이 지워져 있는 상태”라며 “다만, 문건을 본 것으로 확인된 유족과 문건 내용을 알 만한 장씨의 주변 인물 등 8명의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장씨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성상납과 술시중을 했느냐’는 핵심 사항도 주변의 떠도는 이야기 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는 상태다. 나아가 성상납과 술시중 대상이 적시된 원본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이미 피해자가 숨진 상태여서 구체적 물증이 없는 한 당사자들이 부인할 경우 수사가 미궁에 빠질 공산도 크다. 한 변호사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참고인이 사망하거나 외국에 있는 등 ‘특별한 믿을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 일반 문건을 증거 자료로 채택할 수 있지만, 경찰이 단순히 진술만을 확보한 뒤 문건 내용을 들어 성상납 등의 강요죄 여부를 밝히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 소문만 일파만파 파문의 핵심 인물들이 벌이는 ‘진실 게임’도 수사에 큰 걸림돌이다. 문건 작성 배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장씨의 전 매니저 유씨는 문건 내용보다는 문건 작성과 유출에 관한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 유씨는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씨는 부당함에 대해 죽음으로 말한 것으로 생각하고 나는 단지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장씨에게 문서 작성을 강요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건은 이미 장씨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모두 태웠고 언론사에 전달한 적도 결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사건의 또다른 핵심 인물인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아무개(40·일본 체류중)씨도 뚜렷한 이유 없이 귀국을 미룬 채 언론을 통해 유씨 쪽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씨의 유족들은 유씨 등 3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다른 4명은 장씨에게 부당한 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지난 17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인터넷에선 전혀 검증할 수 없는 ‘장자연 리스트’들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실명과 직업·직책 등이 고스란히 퍼지면서 또다른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성남/김기성 김성환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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