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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네르바 사칭 K씨, 하기 싫은 기고 왜?

등록 2009-03-19 09:45수정 2009-03-19 16:39

신동아4월호, 미네르바 오보 경위 게재…의문 여전
‘K씨 소개한’ 권씨 적극 개입한 이유도 아리송
<신동아>의 미네르바 오보사건과 관련해 동아일보사가 18일 오보 경위 등 진상조사 결과를 동아일보와 신동아 지면을 통해 자세히 밝히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미네르바를 사칭한 케이(K)씨가 신동아에 글을 기고한 구체적인 동기와 권아무개씨가 케이씨의 기고에 적극 개입한 이유 등 몇 가지 의문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 조사 내용 동아일보사는 17일 밤 발간된 신동아 4월호에 10쪽에 걸쳐 진상보고서 전문을 실었으며 18일치 신문 한 면(29면)을 할애해 요약본을 실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8일께 송아무개 신동아 편집장이 권씨한테서 “미네르바 기사를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케이씨를 소개받았으나, 케이씨가 인터뷰를 꺼려 기고문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아는 이어 1월8일 박씨가 검찰에 구속된 뒤에도 케이씨가 진짜 미네르바임을 확신하고 다시 만나 2월호에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케이씨는 2월13일 송 편집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미네르바가 아님을 실토한 뒤 “기고문을 보낸 것도, 인터뷰를 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하도 심하게 압박이 들어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고 털어놨다.

1월14일 케이씨 인터뷰 후 2월호가 발행되는 과정에서 기사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이트키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16일 열린 간부회에서 참석자들은 아이피(IP)·아이디(ID)를 둘러싼 의혹 규명이 미흡하다며 인터뷰 게재를 미룰 것을 제안했으나, 최용원 출판편집인은 “직접 인터뷰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직을 걸고 보도하겠다”며 게재를 강행했다. 신동아 기자들은 17일 직접 아이피 조작 가능성을 실험했으나 검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2월호 기사를 작성했다.

■ 의문점 우선 케이씨가 왜 그토록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면서까지 기고에 응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케이씨는 누리꾼 ‘엠’을 통해 송 편집장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꼭 미네르바라고 (기고문에 적시)해야 하느냐. 글을 안 싣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케이씨는 2006년 네이버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을 잠시 사용할 때 만났던 누리꾼들이 지난해 7~8월 연락을 해와 자신을 미네르바로 오해하며 “계속 위험한 글을 올리고 있는데 가만두지 않겠다.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해 진짜 미네르바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위협의 원인인 오해를 푸는 대신 언론 기고까지 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미네르바 행세를 했다는 케이씨 진술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보고서는 ‘미네르바 오보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권씨가 무슨 목적으로 미네르바의 신동아 기고를 적극 추진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동아일보사는 권씨의 의도를 묻는 <한겨레>의 질문에 “권씨와 송 편집장은 12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관계로, 권씨는 케이씨를 미네르바로 믿고 송 편집장에게 소개했다고 진술했다”고만 답했다. 동아일보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그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며 검찰 수사 의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동훈 이문영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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