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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희생자 빈소 2곳에 차려져…유가족들 ‘침묵’

등록 2009-03-19 19:38수정 2009-03-19 23:08

예멘 폭탄테러 희생자 주검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19일 오후 고 주용철씨의 유족이 하얀 천이 덮인 관에 손을 얹고 오열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예멘 폭탄테러 희생자 주검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19일 오후 고 주용철씨의 유족이 하얀 천이 덮인 관에 손을 얹고 오열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예멘 폭탄테러’로 희생된 한국인 4명의 주검이 19일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에미레이츠항공편(EK322)으로 도착한 주검은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구급차 4대에 실려 운구됐다. 주검이 실린 4개의 관은 푸른색 천에 덮인 채 통관 절차를 기다리는 화물터미널로 향했다.

가족의 주검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았다. 사망자 박봉간(70)씨의 사위와 아들은 검은 양복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바로 활주로에 닿아 있는 계류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기내에서 미리 입국심사를 마치고 곧장 화물터미널로 향했다.

화물터미널에서 주검을 기다리던 유족들은 잔뜩 찌푸린 하늘 너머 돌아온 싸늘한 주검에 울부짖었다. 사망자 주용철(59)씨의 동생 주용식씨는 통관 절차를 마치고 실려 나오는 형의 관을 붙들고 흐느끼다, 천을 걷어내 형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통곡하기 시작했다. 형의 주검과 함께 구급차 뒷자리에 앉은 그는 형의 주검을 담은 관에 팔을 올린 채 머리를 감싸쥐고 내내 흐느꼈다.

희생자들을 인솔했던 마경찬 테마세이투어 대표도 함께 귀국했다. 그는 “무엇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무거운 도의적 책임감을 느낀다”며 “중동 지역에서 한국인이라고 국적을 밝히면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 예맨을 더 이상 안전한 곳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 간 유가족들을 상대로 한 ‘2차 피습’에 대해서도 “유가족들과 공항으로 가고 있는 중에 호위차 바로 뒤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앞유리창이 모두 날아갔다”며 “폭발 정도가 심하지는 않아 부상자는 없었지만,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작은 혈흔은 있었다”고 말했다. 폭탄테러 희생자 가운데 김인혜(64)·주용철·신혜운(55)씨는 서울아산병원에, 박봉간씨는 삼성서울병원에 빈소가 차려졌다. 테러 현장에서 주검을 수습한 관계자는 “4구의 주검 가운데 1구는 훼손이 심하며, 나머지 3구는 비교적 훼손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전했다. 인천공항/노현웅 송채경화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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