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지인 ‘개인편지’ 내용 공개
“화려한 장소에 이리저리 끌려다녀”
“화려한 장소에 이리저리 끌려다녀”
탤런트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 ‘유력 인사’들을 접대하는 자리에 불려다닌 정황을 드러내는 편지가 추가로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포츠칸>은 “장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왕첸첸’이 장씨와 주고받은 전화통화와 편지 내용 등을 담은 에이4 용지 8쪽 분량의 편지를 보내왔다”며, 21일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왕첸첸은 편지에서 장씨가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해 호의호식을 채울까만 몰두했다. 새 옷을 입고 마음에도 없는 상대에게 접대를 해야 했고, 화려한 장소에 이리저리 끌려다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첸첸은 또 “장자연이 보낸 편지에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인간 같지 않은 악마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는 내용도 있었으며, (장씨가 내게) ‘부모님이 안 계셔서 더 비참하게 이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편지에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과 자살 동기에 관한 언급도 들어 있다. 왕첸첸은 “(장씨의 전 매니저) 유 대표가 소송을 진행하는데도 (문건이) 활용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연이가 문건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유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 유 대표는 자연이를 만나려 하지 않았고 자연이는 ‘모든 것이 끝났구나’라고 무너져내렸다”고 적었다.
왕첸첸은 자신을 “1976년 마카오에서 태어났고, 1980년 대한민국에 입적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장씨와는 여자로서 민감한 부분까지 말할 수 있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스포츠칸> 쪽은 “왕첸첸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경찰에 편지를 수사 자료로 건넸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 분당경찰서는 22일 “문제의 편지는 장씨와의 통화 내역을 정리해 보낸 편지로 추정된다”며 “우선 왕첸첸의 실체와 장씨와의 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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