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검찰수사 이번엔 ‘제살점’ 도려낼까

등록 2009-03-23 21:19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3일 오후 점심 식사를 마친 검찰 직원들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3일 오후 점심 식사를 마친 검찰 직원들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현직 검찰간부 6~7명 ‘입길’ 올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한편으로 검찰 역시 곤혹스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 회장의 로비 대상으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부산·경남 지역을 거쳐 간 검찰 고위 간부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의혹은 수사 초기단계부터 불거졌었고, 박 회장도 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는 6~7명 선이다. 23일에는 지방의 한 현직 검사장이 박 회장한테서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박 회장과 빈번한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고, 이 때문에 지난 1월 검사장급 인사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하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 관계자는 “(검찰 관련 부분도)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과거와 달리 엄정하게 ‘제식구 처벌’에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접대를 하거나 ‘떡값’을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이 나오더라도, 대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이 상당수의 검찰 간부에게도 공을 들였다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증언도 있다. 지난 정권에서 부산·경남 지역에서 검사장을 지냈던 한 전직 검찰 간부는 “박 회장이 나를 접촉하려고 해서 거절했더니, 행정기관 기관장을 통해 ‘다른 사람은 안 그러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말이 들어오더라”면서 “박 회장이 노건평씨와 함께 부산·경남 지역 기관장들을 서로 소개하고 만나는 등 활발한 접촉을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 회장이 한편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를 내세워 ‘위세’를 과시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수사에서는 박 회장이 노씨를 통해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가 드러나기도 했다. 일부 검찰 간부들은 박 회장의 재력과 노씨의 ‘권력’이 지닌 무게를 외면하기 어려워 이들과 접촉해 온 것으로 보인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