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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닮은듯 다른’ 연예계 성상납 강요 수사

등록 2009-03-24 20:41수정 2009-03-24 23:04

2002년 소문만 남긴채 ‘흐지부지’
이번엔 유력물증 ‘의지만 있다면…’
‘장자연 문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이번에는 여성 연예인을 상대로 한 유력 인사들의 성상납 강요 등 ‘고질적 병폐’가 법의 심판대에 설지 주목된다.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당국은 성역 없는 수사를 외치며 칼을 빼들었지만, 숱한 소문만 남긴 채 슬그머니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장자연 파문’은 예전 사건과 달리 당국의 수사 의지에 따라 실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진술서나 다름없는 문건에 성상납을 강요한 인사의 실명 등 구체적 사실관계가 또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씨 파문은 검찰이 대대적으로 연예계 비리를 수사했던 2002년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들과 방송사 고위 인사, 연예인까지 소환 조사하면서 1년이 넘도록 파헤쳤다. 이 사건은 <문화방송>의 ‘시사매거진 2580’에서 연예계 관행인 ‘피아르(PR)비’를 보도하면서 촉발됐는데, 방송 출연 등을 대가로 금품 등을 받은 방송계 인사들과 이를 제공한 서세원·이수만씨 등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구속됐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연예계 성상납 부분은 끝내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당시 ‘ㅅ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던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인 김아무개(40·일본 도피중)씨도 신인 탤런트를 동원해 성상납을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외국에 머물면서 조사를 피했다. 검찰은 이듬해 이 사건의 담당검사를 교체했다.

당시 사건의 성상납 의혹 부분에는 ‘소문’만 무성했지만 이번 장씨 사건에는 명확한 ‘물증’이 있다. 장씨가 남긴 문건에는 성상납을 강요한 인사의 실명과 직업 등이 드러나 있고, 구체적인 정황까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 인사들에 대해 경찰이 얼마나 공정함과 엄정함을 지킬지가 관건이다.

고려대 임인숙 교수(사회학)는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적 착취 문제는 누군가의 죽음 없이는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도 성상납 의혹의 연결고리가 들춰지지 않는다면 장씨와 같은 사건도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도 “이번처럼 구체적인 피해 여성 연예인의 기록이 공개된 사건은 없었다”며 “사건 규명과 함께 연예계의 공정한 계약 등 제도적 보완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김성환 이승준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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