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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언론자유 지키자” 사수대 30여명 밤새 뜬눈

등록 2009-03-26 19:24수정 2009-03-27 00:49

[도 넘은 언론탄압] 긴장 감도는 문화방송
2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본사 1층 로비는 150여명의 피디와 기자들로 북적였다. 전날 밤 체포된 이춘근 피디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현장에서 찍어 온 화면 속에 잡히자 곳곳에서 탄식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정민 라디오 피디는 “말로만 듣던 70년대 언론 탄압을 겪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피디수첩’ 광우병 보도의 다른 제작진인 조능희 전 책임피디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김보슬 피디의 약혼자 집까지 들이닥쳤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웅성거림 속에서 훌쩍이는 옅은 울음소리가 들렸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1시 본사 로비에서 긴급총회를 열었다. 이근행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시사교양국 프로듀서들은 오늘 이 시간부터 무기한 제작 거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일준 전 ‘피디수첩’ 진행자, 조능희·김보슬 피디 등 5명은 앞으로 사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로 했다. 장형원 피디는 “지난밤 이춘근 피디의 체포 소식을 듣고 밤새 30여명의 피디가 모였다”며 “모두가 이번 체포가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총회가 끝난 뒤 시사교양국 피디 40여명은 곧바로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와 피디들은 나머지 제작진을 지키기 위해 사수대를 구성했다. 강지웅 피디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시사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며 “피디수첩 제작진 체포, 압수수색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라는 대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직후 문화방송 1층 로비에는 노조 집행부, 대의원, 시사교양국 피디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사수대가 배치됐다. 사수대는 지난해 8월 검찰이 ‘피디수첩’ 제작진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뒤 가동했던 ‘24시간 지킴이’의 재연이다. 사수대는 하루 24시간 동안 번갈아 가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검찰의 압수수색, 긴급체포 등에 대응할 예정이다. 시사교양국 피디들은 이 피디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27일 밤에 다시 모여 제작 거부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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