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2만3천여점을 싣고 침몰한 상태로 발견됐던 12~13세기 고려 운반선(태안선)이 복원된다.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강진군과 함께 오는 6월30일까지 태안선 복원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복원될 배(사진)의 규모는 길이 19m, 너비 5.8m, 깊이 2.2m로, 돛 두 개와 호롱(닻줄을 감아올리는 물레), 치(배를 움직이는 방향키), 노 등을 갖추게 된다. 이번 복원 작업은 태안선뿐 아니라 완도선, 달리도선 등 이전에 끌어올렸던 고려 선박 5척의 뱃조각들을 함께 맞추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끌어올린 태안선 선체의 조각들이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시관 쪽은 “옛 배를 그린 고문헌과 회화 자료, 수중발굴 보고서 내용 등을 반영하고, 다섯 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설계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 이름은 강진군이 전국 공모로 선정한 ‘온누비호’. 전시관 앞마당 특설 작업장에서 진행될 복원 현장은 일반에 공개된다.
태안선은 강진 가마에서 빚은 고급 청자를 싣고 고려 수도 개경으로 항해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들과 출발·행선지를 적은 물품 표찰용 목간 등이 확인돼, 1976년 전남 신안에서 원나라 침몰선을 발견한 이래 가장 중요한 수중 발굴 성과로 꼽히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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