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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광재 의원 구속…노 전대통령 직계 ‘직격탄’

등록 2009-03-26 22:44수정 2009-03-27 01:21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6일 밤 구속된 이광재 의원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기 위해 차량에 올라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tor@hani.co.kr">vitor@hani.co.kr</A>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6일 밤 구속된 이광재 의원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기 위해 차량에 올라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tor@hani.co.kr
“의원직 사퇴” 걸고 결백호소했으나 결국 구속
민주당내 4인방중 3명 검찰수사 ‘바람앞 등불’
노무현 전 대통령 직계의 리더 격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노무현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당내에서 노무현계 4인방으로 꼽히는 이들은 이 의원을 비롯해 서갑원·백원우 의원과 안희정 최고위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 서 의원은 박연차 사건에 엮여 검찰 소환을 코앞에 두고 있고, 안 최고위원은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한테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도개혁·실용을 지향하며 “대통령의 국정을 돕는 집단적인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2004년 신의정연구센터(의정연)를 창립한 멤버들이기도 하다.

이해찬·유시민·한명숙 전 의원 등 노무현 정부를 세운 일등공신들이 불출마 선언, 낙선 등으로 18대 국회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원내에 남아 있던 한 줌의 노 전 대통령 쪽 인사들조차 바람 앞의 등불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결국 검찰의 최종 타격 지점이 노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구속 이전부터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구속영장 발부에 앞서 이날 오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의원직 사퇴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재판 결과든 실체적 진실이든 그 결과에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정치인생을 떠나겠다”며 “정치인이기 이전에 성실하게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재판부가) 진실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 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에 회의를 느낀다”며 결심 배경을 밝힌 뒤 “특검을 2번이나 받았고 검찰이 집요하게 얽어매려고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측근들은 “이 의원이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년동안 끊임없이 검찰 수사에 시달리며 심리적으로 매우 피폐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03년 12월 말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 유전 특검 등 10여 차례에 걸쳐 수사 또는 내사 대상에 올랐다. 김종률 의원은 “이 의원이 (부인을 통해 해운 업체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달초 약식기소됐을 때부터 정치를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기 위해선, 사법부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 이전에 의원직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 수사가 이 의원의 구속과 의원직 사퇴 표명까지 치닫자 노 전 대통령 진영과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 인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검찰 수사에 불만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현 상황을 ‘신 보안정국 조성’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표적 사정 수준을 뛰어넘는 상황으로, 야당만이 아니라 민주 진영의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할 시점”이라며 “이 의원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랬겠냐만 납득이 안 된다. 사퇴할 게 아니라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노현웅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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