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21·교육학과 3년)씨
숙명여대서 교육학 전공
1급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이 두 학기 연속으로 대학 전체 수석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6일 숙명여대 우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경민(21·사진·교육학과 3년)씨. 김씨는 지난 2008년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교수학습 이론, 교육사회학, 실용 영작문, 영어학 입문, 영미 여성문학 전통, 프랑스 문학과 예술 등 총 6과목 모두에서 만점을 받아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2007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숙대에 입학한 김씨는 1학년 2학기에 딱 한 번 B+을 받았을 뿐 한 번도 A학점을 놓친 적이 없다.
김씨의 학교 생활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인도견 ‘미담이’와 숙대 학생들로 구성된 6명의 장애인 도우미들이다. 도우미들은 강의실 이동뿐 아니라, 수업 내용을 점자와 음성으로 변환하는 작업까지 도맡고 있다.
김씨는 “남들보다 느리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친구들이 없었다면 학교에 다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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