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서 경찰에 적발
청와대 행정관이 성매매 혐의로 경찰 단속에 걸려 입건된 사실이 27일 뒤늦게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근무자의 도덕성과 기강을 높이라고 지시했으며,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 음주자제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4일 밤 술을 마신 뒤 서울 서교동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여종업원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소속 김아무개 행정관 등을 붙잡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행정관은 이날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잠복수사를 하던 경찰에 현장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2~3일 전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서 “이 일로 청와대 안에 음주자제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청와대 근무자는 다른 부처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앞선 능력과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며, 윤리·도덕적 측면에서도 한 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좀더 완벽을 기해 달라는 ‘주마가편’의 의미”라며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은 “집권 2년차에 나타날 수 있는 기강 해이를 막기 위해 청와대 직원들의 근무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일정 기간 내부 윤리 감찰도 병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송경화 황준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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