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전교조 서울지부 소속 교사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불복종 실천 교사 명단 공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명단이 적힌 문서를 나누어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성취도 평가때보다 불참학생 많을 듯
일부 진보-보수 격돌…이념대결 양상도
일부 진보-보수 격돌…이념대결 양상도
전국 초. 중학생 진단평가를 하루 앞둔 30일 일부 학부모 단체와 사회단체의 시험거부에 맞서 교육 당국이 강행 원칙을 고수하는 등 교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각자 지지대회를 여는 등 갈등 양상도 보이고 있다.
30일 각 시도 교육청과 전교조, 학부모 단체 등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100명 안팎의 학생이 진단평가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경기지역은 학생과 학부모 등 140여명이 수원 칠보산 도토리교실, 여주 신륵사, 남양주 체험농장 '초록향기' 등에서 학부모와 시민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체험학습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지역도 '낙동강으로 떠나는 봄소풍'에 100여명이 참가하고 부산에서는 30여명이 부산 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낙동강 하구와 삼랑진 등을 돌아보기로 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100명 안팎의 학생이 영산강 일대 체험학습 등을 하겠다는 태도이고 강원에서도 춘천과 원주, 강릉, 속초, 동해 등 5개 권역별로 105명이 체험학습을 할 계획이다.
전북지역은 사회공공성.공교육강화 전북네트워크가 주관한 체험학습에 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섬진강변과 지리산 숲길 등지에서 생태탐방을 할 계획이다.
특히 장수중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체험학습을 승인했으며 20여명의 학생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학교 김인봉 교장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때 체험학습을 허용,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에서 법원의 정직중지 가처분에 따라 업무를 보고 있다.
또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가 시험 당일 대부분 교육청 앞 등에서 일제고사 거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어서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구지역에서는 이날 대구교육청 앞에서 진단평가 폐지를 주장하는 전교조 결의대회에 맞서 보수단체인 대구·경북자유교육연합이 진단평가 정착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지지대회를 여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해 성취도 평가 체험학습 인정 교사 중징계에 대한 반발과 임실 성적 조작 파문 등으로 시험 거부 학생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가 이번 평가 거부를 주도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접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교사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선 시도 교육당국은 "시험 거부를 위한 체험학습은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고 학생, 학부모들도 이번 시험에 사실상 큰 부담이 없어 거부 학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체험학습 불허와 평가 방해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중징계한다는 방침이어서 거부 규모에 따라 자칫 대규모 징계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교육계의 진통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 (경기.광주.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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