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상황 정보 없는데 각종 의혹마저 잇따라
대응 뾰족수도 없어 곤혹
대응 뾰족수도 없어 곤혹
정치권을 뒤흔드는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양상으로 흐르면서 노 전 대통령 쪽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500만달러 유입설 등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경수 비서관은 31일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노 전 대통령은 무관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비서관은 ‘박 회장의 돈 50억원이 조카사위 연아무개씨에게 흘러갔다’는 의혹이나 ‘박 회장이 2007년 노 전 대통령 측근을 만나 홍콩 계좌에 50억원이 있으니 찾아서 대통령 재단 설립에 쓰라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사실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당사자들에게 직접 확인하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이 조카사위 연씨에게 흘러간 돈이 노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본격 수사하겠다고 나선데다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돈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속앓이를 거듭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핵심 측근은 “현재 검찰에서 진행중인 수사와 관련해 확실한 정보가 없어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다”며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 아들인 노건호씨에게 송금됐다는 보도가 나오더니 이제는 조카사위로 번졌다”며 “사실 여부를 알아야 무슨 대책을 내놓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측근들의 독자적인 언론 대응으로 혼선이 가중되자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 인사는 최근 언론에 “조카사위에게 간 돈 50억원은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것이고, 이런 사실을 노 전 대통령도 최근 알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다른 측근은 “대통령이 직접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닌데 왜 그런 식의 보도가 나갔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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