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품이름 공개·판매금지
석면이 검출돼 판매금지 조처를 당한 덕산약품공업의 탤크가 국내 300여개 화장품·제약업체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져, 베이비파우더로 시작된 ‘석면 탤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탤크를 직접 공급받거나 도매상을 거쳐 받은 화장품 또는 제약업체가 3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은 6일 이들 업체와 제품의 이름을 공개하고 판매금지 조처를 내릴 예정이다. 탤크는 분말 형태의 광물질로, 분과 같은 모양을 지닌 화장품의 주요 원료 가운데 하나이며 의약품의 원료로도 미량이 들어간다.
일부 화장품의 경우 탤크의 함량이 30~50%에 이르는데다, 화장품은 얼굴에 바르기 때문에 숨을 들이마실 때 폐에 도달할 가능성이 베이비파우더보다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매우 미량의 탤크가 들어간 의약품에 대해서는 식약청이 당장 판매금지와 회수 조처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탤크를 공급한 덕산약품공업과 석면이 든 탤크로 베이비파우더를 만든 제조사들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와 함께 관리 책임이 있는 식약청장과 노동부 경인지방노동청장도 고발할 예정이다. 환경연합은 아울러 피해자 집단소송을 위한 예비 모임을 8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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