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돈’ 2억 받은 혐의…아들 박재우씨도 체포
‘박연차 로비’를 수사해 온 검찰이 6일 2억원가량의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박관용(71) 전 국회의장을 소환하고, 김덕배(55)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체포했다. ▶관련기사 10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이날 2006년 4월께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2억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박 전 의장을 불러 조사하고 돌려보낸 뒤 7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박 전 의장의 아들 박재우(41)씨를 체포해 박 회장 쪽 돈을 전달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박재우씨는 지난해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해 온 박 전 의장은 앞서 “2006년 박 회장이 연구원에 후원을 해 정상적으로 장부 처리했다”며 “(현역으로) 정치할 때는 (박 회장) 돈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1981년부터 부산 동래에서 11~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2~2004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그가 은퇴 선언 뒤에도 한나라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법률적 측면에서는 ‘정치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한테서 2004년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오전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체포해 조사했다. 김 전 의원은 김원기(72) 전 국회의장이 의장을 역임할 당시 비서실장을 하며 박 회장한테서 돈을 받아, 김 전 의원의 체포가 김 전 의장의 소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04년 김 전 의장을 수행해 베트남의 태광실업 계열사를 방문했을 때 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지검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을 불러, 2004년부터 창신섬유와 ㅅ골프장의 회삿돈 100억여원을 가불 등 형식으로 가져다 쓴 과정에 불법(횡령·탈세 혐의)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