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태운 전세기가 지난 4일 서울공항으로 가는 길에 제2롯데월드 터 위를 지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안규백 의원, 공군교범 제시
서울 송파구 잠실에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면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일부 항공기가 롯데월드 건물과 안전 이격 거리를 유지하지 못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2006년 서울공항 비행안전 영향평가 용역 최종보고서’를 보면 C등급 이상 항공기가 서편 활주로를 이용할 경우 롯데월드와 1570m 이내까지 근접하게 돼 있다”며 “이는 현행 공군교범에서 규정하고 있는 장애물 회피 기준(건물과 장애물 사이의 거리) 1852m에 포함돼 있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D급 이상 항공기는 비행시 건물과의 이격 거리가 185m에 불과하며, 이는 1.5초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짧은 거리”라고 밝혔다.
또한 안 의원은 “정부는 서편 활주로를 이용하지 않고 동편 활주로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공군은 지난 2007년 동편 활주로만 이용하는 것이 공항 활용도를 제한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등급은 착륙할 때의 최대 중량으로 결정되는데, A등급이 가장 가볍고 E등급이 가장 무겁다.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은 “우리나라 군용기는 대부분 C등급 이상이고, 2010년에 새로 도입될 대통령 전용기도 D등급 이상”이라며 “공군이 D등급 이상 항공기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정부가 지난달 24일 제출한 ‘제2롯데월드 안전검증 최종보고서’에서 시뮬레이션 조사를 허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최종보고서는 고도 300m상에서 바람 속도 15m/s, 10m/s, 5m/s 등을 가정해 각각 시뮬레이션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이 시뮬레이션 조사를 실시한 업체의 말을 들어 보면, 고도 400m를 가정해 15m/s로 한 번만 시뮬레이션 조사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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