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달러’ 수사가속…연철호씨 전격 체포
안희정씨 ‘박연차 상품권’ 5천만원어치 받아
안희정씨 ‘박연차 상품권’ 5천만원어치 받아
검찰이 10일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지난해 2월 500만달러를 건네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를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 돈의 최종 수령자가 누구인지와 관련해, 미국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5)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이날 오전 연씨를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체포하고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증거 인멸 가능성과 도주 우려가 있어 연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연씨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22일 박 회장한테서 자신이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투자업체 타나도 인베스트먼트 계좌로 500만달러를 송금받았다. 검찰은 연씨가 500만달러 투자 사실을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해 일단 체포했으나, 이 돈이 사실상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졌다고 보고 연씨를 상대로 투자 경위와 함께 노건호씨가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소환 통보를 받은 노씨는 11일 귀국해 다음주 초께 검찰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쪽에 전달된 박 회장의 돈 100만달러는 박 회장이 2007년 6월 말 태광실업과 정산컨트리클럽 직원 130여명의 명의를 이용해 환전한 뒤 정아무개 정산개발 사장을 시켜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돈이 건네진 직후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박 회장한테서 백화점 상품권 5천만원어치를 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에게 박 회장의 돈 100만달러를 건넨 정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은 이날 새벽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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