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500만달러 투자계약서 제출”…노건호씨 출석 연기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를 두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연씨의 진술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5)씨의 진술 내용을 면밀히 비교·분석하며 ‘500만달러’의 성격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날 검찰에서 조사 받고 밤늦게 귀가한 노씨는 이날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14일 출석하기로 했다.
연씨는 검찰 출석에 앞서 <시비에스(CBS)-노컷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500만달러의 성격과 관련해 “투자 받은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투자계약서도 있다. 아직 완성은 안 됐지만 서류상으로 분명히 존재하고 이미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500만달러 중) 건호씨에게는 한 푼도 넘어가지 않았다. 여러 나라에 투자하고 남은 돈은 내 명의의 계좌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500만달러 부분은 상당히 많은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 외국에서 이뤄진 거래이고 외국에서 회사도 설립한 만큼 에이피씨(APC) 계좌 추적 자료와 본인 진술 등을 토대로 (서로) 맞춰 봐야 한다”며 수사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연씨의) 변호사 사무실에 있던 투자계약서와 자금 흐름 내역을 알 수 있는 서류 등을 제출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일정과 관련해 “조사 계획 자체가 안 잡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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