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달러 일부 국내유입 가능성…권양숙씨 동생 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6)씨를 다시 불러, 어머니 권양숙씨가 박연차(64)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받은 100만달러를 전달받았는지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노건호씨의 미국 유학 시절 은행 거래 자료를 제출받아 입출금 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도 소환해,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 중 일부가 유입된 창업투자회사 엘리쉬앤파트너스에 노씨가 지분을 갖게 된 경위 등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저녁 금융권에 근무하는, 권씨의 동생이자 노건호씨의 외삼촌인 권기문(55)씨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노건호씨가 사업상 거래한 내역을 추적하다 권기문씨가 나와서 부른 것”이라고 말해, 500만달러 중 일부가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 가운데 40%는 최초 송금을 받은 타나도인베스트먼트에 남기고, 60%인 300만달러는 새로 설립한 엘리쉬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연씨와 노씨 사이에 이익 배당 등과 관련해 ‘밀약’이 있었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15일 박창식(74)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불러 2005년 박연차 회장의 경남은행 인수 시도를 조사하기로 하는 등 노 전 대통령 쪽에 건네진 총 600만달러의 구체적인 대가성 조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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