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기문씨 재소환 계획…노 전대통령쪽 “사실무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6)씨가 대주주인 창업투자사 엘리쉬앤파트너스의 자금 중 일부가 노씨의 외삼촌 권기문(55)씨의 회사로 흘러간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에서 나온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권씨를 다시 불러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노씨가 엘리쉬앤파트너스의 자금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잡았다며, 이날 노씨를 세 번째 불러 조사를 벌였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500만달러에 대해 노씨의 지배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들이 사용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몰랐겠느냐’는 상식에 기반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500만달러가 실질적으로 노 전 대통령 쪽에 건네졌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그러나 노씨 쪽 인사는 “검찰의 주장과 달리 ㅇ사에는 엘리쉬앤파트너스 자금이 전혀 유입되지 않았다”며 “당시 은행에 재직중이던 권씨가 회사를 차리고 투자를 받았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을 불러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재단 설립 등을 논의한 ‘3자 회동’의 구체적 내용 등을 캐물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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