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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예민해진 검찰, 수사 장기화 후유증

등록 2009-04-21 20:27수정 2009-04-21 23:58

정치권 등 외부평가에 정면대응 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길어지면서, 수사 진행 방식이나 그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검찰과 정치권 등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부쩍 늘어난 외부 평가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21일 브리핑에 앞서 “브리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것 같다”며 작정한듯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브리핑하고 있는데, 언론이 정치권에서 (‘매일 브리핑을 하는 이런 수사는 처음 봤다’고) 말한 내용을 대문짝만 하게 쓸 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돌출 발언에 검찰 부글부글’이라고 썼던데, 잘 판단해주면 된다”며 해당 정치인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이런 발언은 여야가 일제히 수사에 불만이나 우려를 표시한 데 대한 검찰의 시각을 대변한다. 이날 임채진 검찰총장은 ‘총장이 정치적 논란이 큰 사건을 정면돌파하지 못해 외풍을 자초한다’는 보도에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고 한다. 이날 한나라당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수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달아오르는 것도 검찰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검찰은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정상문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10억여원의 성격과 정 전 비서관의 혐의가 뭐냐’는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오늘 국회에서 브리핑을 매일 하면 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피의사실 공표 때문에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이때는 정치권의 지적을 의식하는 듯하다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홍 기획관은 “검찰이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만한 근거가 있어 수사를 하는 건데, 한 언론은 ‘너무 지저분한 수사’라는 외부 평가를 보도했다”며 정치권과 언론의 지적에 대해 거듭 반론을 폈다.

검찰은 재보선 이후로 노 전 대통령 소환을 연기하려는 방침을 두고도 “온전히 수사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부담 때문에 소환 시기를 4·29 재보선 이후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고려가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이다. 홍 기획관은 “정 전 비서관의 영장을 보면, 왜 우리가 노 전 대통령 조사 전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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