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징역 5년 구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조사 때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이나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대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등의 대질은 결정된 바 없지만, 조사 상황에 따라 이들과 대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을 매일 불러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사항 초안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67)씨의 공판에서는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 아버지의 취업에도 편의를 봐줬다는 진술이 나왔다. 증인으로 나온 연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2005~2006년 ㅇ캐피탈 감사로 일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정 전 비서관이 (취업에) 힘을 써준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답했다. 검찰은 돈을 받고 세종증권 매각 편의를 봐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노씨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6억9천만원을 구형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고려대 동기인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2007년 4월 고대교우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회사 주식 77만주를 팔아 49억여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이날 천 회장이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금융기관에 이 30억원에 대한 금융자료 제출 등을 명령할 수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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