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에 수천만원 수수 혐의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최종원)는 30일 기업인에게서 수천만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성헌(51·서울 서대문갑) 한나라당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은 2007년 4월 한나라당의 핵심 인사에게 전광판 제작업체 대표인 김아무개씨를 소개해 주고, 그 대가로 김씨한테서 세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현역 의원이 아니던 이 의원이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받은 돈을 그해 12월 치러진 대통령선거를 위한 선거자금으로 썼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7년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무특보를 맡았던 임아무개씨에게 “선거자금으로 써 달라”며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최근 검찰의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검찰은 김씨와 관련된 다른 고소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넨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쪽 관계자는 “이 의원의 주선으로 김씨와 당의 핵심 인사가 만나긴 했지만, 돈을 받았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씨에게 사기로 피소된 사람이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거짓으로 ‘이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연합뉴스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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