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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연차와 대질 불발, 왜? …노 “예우 아니다” 거부

등록 2009-05-01 02:39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해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해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은 30일 밤 11시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대질 신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대질하지 않겠다고 해서 결국 무산됐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를 들어 대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부터 박 회장을 구치소에서 불러내 대기시킨 뒤 밤 11시께 노 대통령이 조사받고 있던 11층 특별조사실에 들여보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악수만 한 채 대질을 거부했다고 검찰이 전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출석을 며칠 앞둔 시점부터 양쪽 진술이 정면 배치되는 등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 대질할 수도 있다고 밝혀 왔다. 검찰은 이날 오후 “100만달러나 500만달러 전달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을 보고” 대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질 거부는 일단 노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꺼림칙한 게 없다면 당당히 맞서 반박하면 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는 보통 대질신문을 원하는데, (노 전 대통령이) 통상적 절차를 따르지 않아서 아쉽다”며, 이런 시각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전날 “박 회장은 대질에서 밀려본 적이 없다”며 박 회장 진술의 신뢰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검찰이 대질을 추진한 과정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의사를 반영해 대질조사를 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밤 10시께 언론에 대질 방침을 밝힌 상태에서도 노 전 대통령 쪽에는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동의를 구하기도 전에 미리 언론에 알린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쪽은 검찰이 무리하게 대질을 추진했다며 반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조사에 입회한 문재인 전 실장과 전해철 전 수석이 검찰의 대질 시도에 ‘이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검찰이 모욕을 주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해 대질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전날에도 대질조사에 강한 반대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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