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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00만달러’ 떠보고 맞불놓고

등록 2009-05-03 18:35

검찰, 김만복 전원장 불러 재임중 인지 여부 조사
노쪽 “권씨 송금한 돈은 무관…사용처 밝히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로 변곡점을 찍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듯하던 검찰 수사가 ‘100만달러’의 진실을 놓고 원점회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에 앞서 미국에 있는 아들과 딸에게 30만달러를 송금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의 재소환 방침을 세운데 이어, 이 돈의 사용처 등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다른 혐의보다 유독 ‘100만달러’에 집중하는 까닭은, 노 전 대통령과 검찰 모두에게 이 의혹이 가장 ‘약한 고리’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은 권씨가 송금한 30만달러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달러의 일부라고 본다.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이 돈이 송금된 사실과 돈의 출처를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면, 검찰은 ‘포괄적 뇌물’죄의 전체적인 틀을 완성할 수 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 전 원장을 소환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정황 증거보다는 좀더 의미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던 노건호씨에게 거액이 송금됐다는 국정원 첩보가 김 전 원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때 검찰이 국정원의 ‘송금 보고설’과 함께 김 전 원장 (조사) 얘기를 꺼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아, 그런 것도 있었냐. 몰랐다’고 답했다”며 “정말 몰랐기 때문에 몰랐다고 한 것일 뿐, 검찰의 질문에 당황해 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쪽은 ‘송금한 30만달러가 100만달러의 일부’라는 검찰 쪽 추론도 적극 반박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겨레>에 “권씨가 송금한 돈은 박 회장이 건넸다는 100만달러와는 무관하다”며 “권씨가 보낸 30만달러가 박 회장에게서 100만달러를 받은 시점보다 앞인데도, 검찰은 돈을 미리 보내고 나중에 박 회장에게서 받았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사시 동기 모임인 이른바 ‘8인회’ 구성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일에는 강보현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도 측면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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