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잇따라 열려
촛불집회 1년을 돌아보는 보수진영의 시각은 어떨까. 이를 엿볼 수 있는 보수 성향 단체의 ‘촛불 1년’ 토론회가 지난달 말 잇따라 열렸다.
시대정신은 지난달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촛불집회를 ‘거짓과 광기의 100일’이라고 규정했다. 진보진영이 왜곡과 오류투성이의 정보를 국민들에게 쏟아내 공포를 부추기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재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토론회에서 “내 편에 유리하다면 전문 지식과 어긋나더라도 거침없이 주장하는 경향을 ‘진영(陣營) 사고’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홍진표 시대정신 이사는 “촛불집회를 최초의 ‘자발적’ 참여라고 한다면 예전의 집회는 모두 동원됐다는 논리가 되므로 ‘비조직된’ 대중으로 표현해야 한다”며 “일반 시민이 대규모로 참가했지만 명백히 광우병대책회의가 주도한 집회였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지난 27일 연 토론회에서 ‘촛불 1년에 가려진 시민인권 사각지대’에 초점을 맞췄다. 김민호 바른법제사법센터 소장은 이날 “폭력이 있었고, 누군가가 그 폭력에 희생됐다면 그것은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며, 설사 광장 민주주의라고 포장한다 해도 광장 민주주의가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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