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천신일 회장 의혹 등 미뤘던 조사 진행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4일 오후 임채진 총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한 최종 수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임 총장은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다음주에 결정할 방침이다.
수사팀의 최종 보고서에는 노 전 대통령 쪽의 600만달러 및 명품시계 수수 혐의 등에 대한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내용과, 박 회장 및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관련자 조사 내용, 대통령 직무 관련성 등이 종합적으로 담겼다. 임 총장은 이 가운데 100만달러 사용처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를 재조사한 뒤 검찰 간부들의 의견을 종합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 총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신병 처리에 대해서는) 검찰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쪽에 전달한 100만달러의 사용처와 관련해,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6)씨가 미국에서 살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편의를 봐준 정황을 잡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연휴가 끝나는 6일부터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비롯해 그동안 조사가 미뤄졌던 부분에 대해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2007년 4~5월 천 회장 소유의 계열사 등이 주식 115만7000여주를 팔아 85억여원을 현금화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천 회장이 대선을 앞두고 마련한 현금은 모두 305억여원으로 늘어났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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