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노 전대통령 수사’ 최종 보고 어떤 혐의 담겼나

등록 2009-05-04 20:29수정 2009-05-05 13:37

임채진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임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 중앙수사부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수사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임채진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임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 중앙수사부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수사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00만달러|건호씨 유학자금 관련 ‘포괄적 뇌물죄’
500만달러|업체 전달 노트북 ‘재임중 인지’ 증거로
홍만표 기획관 “참석자들 만족해하는 분위기”

임채진 검찰총장 등 대검찰청 간부들은 4일 오후 중앙수사부 수사팀한테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보고를 받았다. 에이(A)4 15쪽으로 요약된 보고가 끝난 뒤 간부들과 수사팀 사이에 노 전 대통령 쪽의 △100만달러 △500만달러 △고액 명품시계 수수 혐의, 그리고 이 혐의와 대통령 직무의 관련성 등을 두고 두 시간 가까이 토론이 진행됐다.

검찰 지휘부는 100만달러와 500만달러, 명품시계의 경우 ‘포괄적 뇌물’로 판단해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별 지장이 없다는 수사팀의 견해에 상당 부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참석자들은) 많은 의혹이 규명됐다며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에게 건넨 100만달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의 유학 자금에 초점을 맞춰,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판단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 역시 뇌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 ‘노하우 2000’이 담긴 노트북이 노건호씨가 투자한 업체에 전달됐다는 점이 증거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건호씨가 아버지가 만든 프로그램을 상업화하려고 시도하는 과정 등에서 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는 구도다. 이는 노 전 대통령도 500만달러의 존재를 재임중에 알았다는 정황증거로 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횡령한 혐의를 받는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과, 그가 2006년 박 회장한테서 받아 특수활동비와 함께 관리한 3억원은 노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기획관은 “보고에서 신병 처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수사팀은 사실상 구속영장 청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쪽이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밝히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권씨에 대한 재조사 이후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홍 기획관은 전했다.


임 총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의 독자적 판단”을 거듭 강조하며, 정치권과 언론이 신병 처리 방향을 예단하는 것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임 총장은 “사회에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며 “검찰은 수사의 착수, 진행, 결정에 독자성이 확보돼야 하고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검찰이 적어도 열흘 뒤에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불구속 기소 가능성에 갈수록 무게가 실린다.

한편, 임 총장은 보고에 앞서 기자들에게 “마음에서는 평화가,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 제발 좀 빨리 찾게 해 달라고 중수부장에게 말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이건희 전 회장의 ‘황제 레이싱’ 단독 포착
▶ ‘촛불 과잉대응’ 항의 시민까지 강제연행
▶ ‘노 전대통령 수사’ 최종 보고 어떤 혐의 담겼나
▶ “30원만도 못한…” 택배기사들의 눈물
▶ “해적 꼼짝마”…청해부대, 북한 화물선 구했다
▶ 운동장 밑 공영주차장…버려진 ‘어린이 안전’
▶ 일 고령화 그늘 ‘간병 비극’ 속앓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