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 소환 통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8일 박연차(64·구속 기소)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한상률(56) 전 국세청장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확보하고, 현 여권 실세에 의한 로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에 한 전 청장에게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등을 압수수색할 때 한 전 청장의 집무실에서 수거한 자료를 토대로 한 전 청장의 지시에 의한 세무조사 결과 누락·축소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조홍희 당시 조사4국장 전 단계에서 세무조사 보고 관련 축소·왜곡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 전 청장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2007년 계열사인 세중모비즈(현 세중에스앤씨)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되는 회사의 주식 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집을 압수수색한 천 회장의 돈거래 상대방 15명 가운데 3~4명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박 전 회장의 부탁을 받고 천 회장 쪽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이 건넨 100만달러의 사용처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의 확인서를 9일께 제출받은 뒤 곧바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를 비공개로 조사할 방침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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