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연차(64·구속 기소) 전 태광실업 회장과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 사이에 수년 동안 편법적 주식거래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의 대가성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주식 차명거래를 통해 천 회장에게 이득을 안겨준 경위가 무엇인지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 회장과 돈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종찬(63)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금융계좌에 대해서도 자금추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2008년 7월 국세청이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기 전에 수년 동안 계속된 두 사람의 거래관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함께 소환조사한 15명은 2007년 이전부터 천 회장과 주식을 거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자금관리인이 포함된 이들과의 거래를 통해 천 회장이 양도소득세와 증여세를 포탈하는 한편, 이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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