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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천신일, 우회상장 뒤 현금화…싼값에 지분 늘려

등록 2009-05-13 21:02

박연차 로비 수사
’자산 증식’ 들여다보니
2003년 나모 인수때 큰아들·큰딸 지분 규명 필요
세중 나모 주식 고가에 산 15명 차명거래 의혹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청탁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우회상장과 합병, 분할 등을 거치면서 회사 몸집과 재산을 불려왔다.

천 회장은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를 2003년 6월에 인수했다. 나모인터랙티브의 지분 19%를 자신과 가족 등의 명의로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천 회장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9% 정도인데, 박 전 회장의 도움을 받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지분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천 회장의 큰아들이 지분 1.92%, 큰딸도 1.16%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후 큰아들은 2005년 장외 매입을 통해 지분이 3.88%로 증가했고, 큰딸도 2006년 2.89%로 늘었다. 자녀들이 실제로 주식을 샀는지, 아니면 천 회장의 위장 지분을 넘겨받았는지는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천 회장은 나모인터랙티브를 인수한 뒤 이름을 세중나모인터랙티브로 바꾸고, 2006년 4월 비상장사였던 세중여행사를 세중나모인터랙티브에 합병시켰다. 회사 이름도 세중나모여행으로 바꾸며 우회상장을 한 것이다. 당시 천 회장은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해 껍데기뿐인 상장기업을 산 뒤 비상장기업과 합병시키는 ‘우회상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07년 말 물적 분할을 통해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세중에스앤씨라는 회사로 넘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형적인 우회상장이고, 당시에 인수·합병 등을 통한 우회상장이 유행해 상장 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후 규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천 회장과 자녀들은 2007년 4월·5월·11월에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6천원~1만2천원대에 팔아 300여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시간외거래를 통해 케이티비(KTB)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4월과 5월 물량을 받았다. 11월에는 삼성증권 중개로 15명이 주당 1만2700원에 주식을 샀는데, 이 거래가 수상쩍다. 이들 15명 가운데 박 전 회장 또는 대리인이 끼어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천 회장의 큰아들은 지난해 10월 다시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2천원~4천원대에 되사 지분율이 11.8%로 올랐고, 지난 3월 세중나모여행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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