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통화 내역 확보…내용 추궁
“100만달러 환전, 40만달러 송금 기록 확보”
“100만달러 환전, 40만달러 송금 기록 확보”
검찰은 김정복(63)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지난해 태광실업의 세무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사전 대책회의를 주도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최근 통화기록 조사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런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12일 박연차(64·구속 기소) 전 태광실업 회장의 사돈인 김 전 청장을 불러 사전에 세무조사 사실을 알게 된 경위와 대책회의를 연 목적, 참석자와 구체적인 발언 내용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종찬(63)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모인 대책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 전 청장에게 대책회의와 관련해 확인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회사의 자금관리인을 불러 박 전 회장과의 주식 차명거래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추가로 드러난 40만달러가 100만달러의 일부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의 주장에 대해 “100만달러 환전 기록과 40만달러 송금 기록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며 “두 돈은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노 전 대통령 쪽은 100만달러 사용처에 대한 기존 소명 내용을 새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34)씨는 지난 11일 검찰 조사에서 “(송금받은) 40만달러와 어머니에게서 받은 5만달러 등 45만달러로 미국 뉴저지의 160만달러짜리 아파트의 계약금을 낸 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계약서를 찢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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