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에 거액 달러 받은 의혹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15일 박연차(64·구속 기소)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민유태(53·사법시험 24회) 전주지검장(검사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연차 로비’ 수사와 관련해 현직 검사가 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민 검사장은 지난해 6월24~28일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장을 갔다가 태광실업의 베트남 공장인 태광비나 김아무개 전무에게서 1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날 민 검사장과 함께 베트남 출장에 동행했다가 김 전무에게서 5000달러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최아무개 부장검사도 불러 조사했다. 민 검사장은 그러나 “그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민 검사장은 2006년 5월께 박 전 회장에게서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전 회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소환조사를 했으며, 골프를 친 사실은 해당 골프장의 장부를 통해 확인했다”며 “금품수수 사실과 검찰의 직무 관련성 부분을 조사해 조만간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를 다시 부르기에 앞서 딸 노정연(34)씨가 계약한 미국 뉴저지의 160만달러짜리 아파트의 계약서 사본과 박 전 회장이 40만달러를 송금한 통장 거래 명세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14일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아들과 딸을 불러 탈세와 불법 경영권 승계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한상률(56) 전 국세청장과 천 회장을 다음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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