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쪽 위원들이 15일 여론조사 실시 불가를 공식 표명한 가운데 야당 쪽 위원들은 여당 쪽이 거부 뜻을 계속 고수할 경우 “미디어위 참여 여부를 심각하게 재고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디어위 여당 위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 도중 정회 상태에서 내부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실시 불가’ 견해를 공식적으로 나타냈다. 김우룡 여당 추천 공동위원장은 “법을 여론조사에 의지해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 추천 위원 전원이 여론조사에 반대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여당의 여론조사 거부 선언과 함께 전체회의 분위기도 급속히 냉각됐고, 결국 회의 진행이 중단됐다.
야당 위원들은 회의 종료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여론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 소리를 아예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철회되지 않을 경우) 야당 위원들은 위원회 참여 여부를 심각하게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상현 야당 추천 공동위원장은 “국민 여론 수렴은 미디어위의 존재 이유”라며 “그 핵심 방안인 여론조사를 거부한다면 (위원회 논의 중단이라는) 특단의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상재 위원도 “여론조사 실시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하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청회와 전체회의 참여에 대한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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