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귀국 거부 한상률 전 청장에 질의서 보내
이명박 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63) 변호사가 17일 박연차(64·구속 기소)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이날 밤 자정이 지나 돌아갔다. 검찰은 미국에 있는 한상률(56) 전 국세청장이 귀국을 거부함에 따라 질의서를 전자우편으로 발송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이날 이 전 수석을 불러 지난해 7월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시작된 직후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 김정복(63)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대책회의를 했는지와 국세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이 전 수석이 2003년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동생을 통해 박 전 회장에게서 빌린 5억4000만원의 명목과 변제 과정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돈을 갚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4일 이 전 수석의 동생을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계좌추적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밤 이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이 전 수석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베트남 출장길에 박 전 회장 쪽에서 1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지난 15일 조사를 받은 민유태(53) 전주지검장에 대해 “돈을 준 쪽의 진술이 있어 법리 검토 후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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