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토론회서 제안…‘지역 특성에 맞게’ 주문도
전국의 고속철도(KTX) 역 주변을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심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종합물류연구본부장은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케이티엑스 역세권 특성화 개발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고속철도 역 반경 500m 안(도보 5분 안)의 1차 역세권을 고밀도 상업단지로 개발해, 도시 경제 활성화의 중추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또 “고속철도 역 주변에 교통을 줄여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케이티엑스 역에 환승센터를 설치해 버스나 전철 등 공공교통 수단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쾌적성을 떨어뜨리는 승용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 주차장 시설을 최소화하는 법·제도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삼진 청와대 전 시민사회비서관은 “현재 지방의 역 주변은 조악한 상권이 형성돼 있거나 서울을 모방하고 있는데, 지역이 가진 특성·매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훈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는 “고속철도 역 상업단지 조성을 위해 역과 주변 지역의 용도·밀도·기반시설을 통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입체복합 용도지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팔문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은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은 필요하지만 지자체별로 계획을 수립하다 보니 도시의 역량과 관계없이 그 규모가 과도해지는데, 정부는 이런 대목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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