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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지하 “작가는 좌-우 오갈 자유 있어야”

등록 2009-05-18 22:47

김지하 황석영
김지하 황석영
“자꾸 브랜드 딱지 매기지 말라”
시인 김지하씨가 18일 소설가 황석영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작가가 좀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그럴 자유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하 시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황석영씨의 ‘중도 실용’ 발언에 대한 질문에 “(현 정부는) 중도로 가야 하는데, 지금 그렇게 가고 있는지는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그러나 황석영씨가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자기 자유”라고 옹호했다. 김 시인은 “작가라면 자기 마음대로 가도록 놔둬야 한다”며 “좌니 우니 해서 작가들을 자꾸 브랜드 딱지 매기는 버릇들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노벨상 받으려고 이명박한테 붙은 것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소리는 너무 야비하다”며 “난 친한 아우니까 (잘 아는데) 석영이가 그렇게 나쁜 놈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씨를 가리켜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이라고 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에 대해 김 시인은 “기억력이 나쁠수록 좋은 작가”라며 “그 사람 미학과 출신이라는데 미학 공부 다시 하라고 하세요”라고 말했으며, ‘뉴라이트 전향선언’이라고 비난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는 “너나 잘하세요”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시인은 보수 성향의 소설가 이문열씨에 대해서는 “이문열은 지 멋대로다. 그런데 문제는 작품이 안 좋은 것”이라며 “이문열 작품 중에 좋은 게 뭐가 있어”라고 반문했다. 김 시인은 “작가라는 것이 보수·진보가 아니고 초보수든 초진보든 그런 게 문제가 안 된다”며 “작품을 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황석영씨는 이날 저녁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hkilsan)에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올려 자신에게 쏟아지는 오해와 비난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원고지로 66장에 이르는 이 장문의 글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광주는 내 문학이자 나의 인생 그 자체”였으며, “이러한 척박한 시대에 진보 정당을 고수하고 있는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의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명박 정부를 중도 실용이라고 한 것은 이 정부가 말 그대로 중도 실용을 구현하기를 바라는 강력한 소망 때문이었다”며 대북 관계와 관련해 스스로 “현 정부와의 대화 통로를 자청”하였다고 밝히고,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몽골 + 투 코리아’ 및 ‘알타이 연합’ 구상을 축으로 하는 “북한과의 관계 변화는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민족의 활로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등 지난 15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들을 거듭 주장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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