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안센터서 살인극

경찰 치안센터에서 흉기를 휘둘러 참고인을 숨지게 한 40대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검거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31일 진량지구대 압량치안센터 안에서 김아무개(52·여)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김아무개(48·회사원)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날 새벽 3시45분께 압량치안센터에서 휴대하고 있던 등산용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경찰관 앞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던 피해자 김씨의 옆구리와 가슴을 찔렀다. 이를 제지하던 경찰은 김씨가 다시 흉기를 휘두르자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발사해 검거했다. 김씨는 오른쪽 넓적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새벽 1시께 경산시 압량면 부적리의 한 주점 앞에서 이 주점 주인인 피해자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를 말리는 안아무개(38)씨를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힌 혐의로 체포돼 압량치안센터에서 대기중이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김씨가 안씨에게 휘두른 흉기를 압수했지만, 치안센터에서 휘두른 흉기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연행 당시 김씨가 순순히 따라와 수갑도 채우지 않았다”며 “당시 치안센터에 있던 경찰관 3명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피의자 호송 규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산/박영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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