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이 13일 저녁 인천공항으로 입국 하고 있다. 영종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상률 전 국세청장 ‘의문의 행적’
석연찮은 세무조사 ‘형님 지시설’ 끊이지 않아
형님 측근과 골프 등 ‘정권 줄대기’ 충성경쟁
검찰 늑장부리다 미국 도피 ‘기획출국’ 입길
석연찮은 세무조사 ‘형님 지시설’ 끊이지 않아
형님 측근과 골프 등 ‘정권 줄대기’ 충성경쟁
검찰 늑장부리다 미국 도피 ‘기획출국’ 입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검찰 수사의 시발점은 국세청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였고, 그 중심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이 과연 누구의 지시를 받고 무슨 의도로 태광실업에 대한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나섰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과 얽히고설킨 그의 행적에도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검찰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 조사를 위해 한 전 청장에 대한 소환조사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으로 도피한 한 전 청장을 상대로는 ‘이메일’로만 조사하고 있을 뿐이다. 한 전 청장의 행적 가운데 가장 큰 의문점은 지난해 7월30일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이유다. 당시 한 청장이 김해의 한 지방기업인 태광실업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동원해 샅샅이 뒤질 것을 지시한 정치적 배경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촛불시위 자금 출처 파악을 위한 형님 지시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촛불집회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망신을 당한 뒤 ‘반전 카드’로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불러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시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14일 국회 법사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한상률 국세청장을 불러 촛불시위에 대한 문제, 그리고 한나라당 친박 의원들의 정치자금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박연차 회장의 관계 회사를 세무조사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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