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견 ‘하나’
7년간 현장 누빈 10살 ‘하나’
7년 동안 이란 지진과 이천 냉동창고 화재 현장 등 나라 안팎의 재난 현장을 누벼온 인명구조견 ‘하나’(사진)가 건강상의 이유로 퇴역한다. 중앙119구조대는 사람보다 1만배나 냄새를 잘 맡아 인명구조에 제몫을 톡톡히 해낸 ‘하나’의 퇴역식을 11일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 운동장에서 치른다고 10일 밝혔다.
하나는 그 동안 모두 37차례 현장에 출동했으며 2006년에는 의정부 부용산과 연천 고대산에서 각각 실종자와 희생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또한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참가해 2004년에는 1위, 2008년에는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고 지난 5월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하나에게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내렸다. 하나의 나이는 10살로, 사람으로 치면 환갑에 해당한다. 하나는 퇴역 뒤 평소 자신을 아끼던 구조대원 가정에 분양돼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퇴역식을 주관하는 중앙119구조대의 강철수 대장은 “하나는 7년 동안이나 우리와 함께 했던 진정한 동료였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모두 18마리의 구조견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두 500여회 현장에 출동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사진 중앙119구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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