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온국민 바보 만드는 법 막아야죠

등록 2009-06-10 18:55수정 2009-06-10 21:02

최창현(오른쪽)씨가 2008년 8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장 앞에서 ‘국민방송 케이비에스 지키기 전국일주’ 출정식을 하고 있다.  밝은 내일회 제공
최창현(오른쪽)씨가 2008년 8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장 앞에서 ‘국민방송 케이비에스 지키기 전국일주’ 출정식을 하고 있다. 밝은 내일회 제공
언론법 반대 ‘휠체어 순회투쟁’ 나서는 최창현씨
“조중동에 방송 주면 소외층 목소리 사라질 것”
11일부터 13개 도시 돌며 ‘부당성’ 알리기로

1급 뇌병변 중증장애인 최창현(45)씨는 10일 “정부·여당 언론법은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도록 전 국민의 눈을 가려 바보로 만드려는 법”이라고 단언했다.

“한나라당 뜻대로 6월에 언론법이 강행처리 돼 재벌과 조·중·동이 방송에까지 진출하면 사회적 취약 계층인 장애인·여성·비정규직·지역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가 11일부터 정부·여당의 언론법에 반대하는 ‘휠체어 전국 순회투쟁’에 나서는 이유다. 기네스북에 오른 ‘전동휠체어 세계 최장거리 주행 기록’ 보유자인 그는 2006~07년 남북 통일을 기원하며 세계 35개 나라 2만8천㎞를 횡단했다.

이날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을 출발해 대전·광주·부산·대구·원주·춘천 등 25일까지 전국 13개 도시를 돌며 언론법의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다. 가는 곳마다 언론단체들과 연대해 한나라당 지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과 함께 촛불시위도 벌인다.

1996년 ‘밝은 내일회’ 설립과 함께 장애인 인권 지킴이 활동을 시작한 그는 전동휠체어로 국내 1500㎞(99년), 미국 5500㎞(2001년), 일본 4000㎞(2003년)를 누비며 장애인 인권 현실을 알려왔다.

그는 이명박정부의 언론정책 비판 활동도 적극 벌여왔다. 지난해 8월 정연주 전 <한국방송>(KBS) 사장 강제 퇴임을 반대하는 뜻에서 ‘국민방송 케이비에스 지키기 전국일주’를 진행했고, 9월엔 포항 이명박 대통령 생가 앞에서 언론장악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씨는 “이명박 정권은 언론악법을 강행 처리해 언론의 정신을 말살시키고, 방송을 국가 권력의 앵무새로 만들어 국민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바른 소리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언어장애인, 올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 지적장애인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벌·조중동 방송’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는 “사회 어두운 곳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시청자와 독자에게 알려 주는 것이 언론의 임무인데, 사익을 추구하는 재벌과 정부의 눈치만 보는 조중동이 만든 방송에서 공정한 뉴스를 기대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휠체어 순회투쟁’엔 대구지역 동료 장애인 4명이 함께 한다. 자원봉사자 없이 모든 것을 자신들끼리 해결할 예정이다. 뇌병변 2급 장애인인 이환석씨가 휠체어를 타고 옆을 지키고, 간질을 앓는 정재훈씨는 자전거를 타고 동행한다. 뒤를 따르는 지원차량 운전은 뇌병변 2급 장애를 가진 조홍준씨와 이진우씨가 맡는다.

최씨는 “많이 힘들겠지만 정부·여당 언론법의 문제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