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문화예술공연에 지원해 온 ‘공연 협찬금’의 일부를 가로챈 혐의로 국립오페라단의 전 직원이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창재)는 기업들이 국립오페라단의 공연 때 지원해 온 후원금 일부를 소속 기관 몰래 빼돌리는 수법으로 모두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국립오페라단 전 팀장 강아무개(4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강씨는 2005년 10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부코>를 홍보하면서 유명 대기업 3곳으로부터 모두 5억원을 협찬금으로 받았다. 강씨는 자신이 직접 기업에 의뢰해 협찬금을 받아놓고도 중간에 대행사가 낀 것처럼 오페라단에 거짓 보고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8000만원을 받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강씨는 이런 방법으로 2003년 5월 공연된 오페라 <투란도트>부터 2008년 4월 <루치아> 공연 때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3억6975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오페라 <카르멘> <아이다> <맥베드> 등의 공연 때마다 2000만~3억원 정도를 협찬금으로 냈는데, 매번 국립오페라단이 협찬 대행 수수료로 강씨에게 떼인 돈은 협찬금의 10~20%나 됐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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