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산소포화도 75%까지 떨어진 후 회복세
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 중단 방식의 존엄사가 공식 시행된 김모(77) 할머니의 상태가 악화와 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김 할머니의 체내 산소포화도가 75%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꾸준히 올라 오후 3시 현재 90%를 유지하고 있다.
산소포화도는 정상치가 95% 이상으로, 90% 이하로 내려가면 호흡이 곤란해져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전날인 25일에도 오전과 밤 늦게 김 할머니의 체내 산소포화도가 80%대로 떨어져 의료진과 가족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산소포화도가 급변하자 의료진은 긴급 호출을 받고 병실에 도착해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고 딸, 아들, 사위 등 가족들도 모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현재 할머니의 수축기-이완기 혈압은 119-72㎜HG로 인공호흡기를 떼어내기 이전과 비슷하지만 심박수가 분당 120회 정도로 정상치(60∼100회) 범위를 벗어났고 체온도 37.1도로 정상(36.5도)보다 높은 상태다.
할머니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입원실에서 코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수액과 유동식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 같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할머니의 숨이 고르지 못하고 체온이 높은 점 등을 볼 때 상태가 전날보다 안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길원 김남권 기자 bi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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