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신인가수 성폭행·술접대 강요 혐의
자신의 회사에 소속된 여성 연예인에게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소속 신인 여가수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른바 ‘노예각서’를 쓰게 하고 지방 공연 당시 머문 호텔 등에서 성폭행을 한 혐의(강간치상 및 협박)로 ㅍ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아무개(4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성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협박에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7년 8월 가수 지망생이던 이 여성에게 “인기 가수로 키워주겠다”며 계약금 명목으로 100만원을 건넨 뒤 ‘7년간 다른 소속사로 옮길 수 없고, 앨범 5장을 내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는 내용의 속칭 ‘노예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밖에도 전속 계약한 여성 연예인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강남 소재 ㅂ주점에 내보내 ‘방송국 사람들’ 또는 ‘고급 손님’ 등을 상대로 술 접대를 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구속한 김씨를 상대로 술 접대나 시중을 들게 한 대상이 누구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ㅍ사의 사무실과 김씨 집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동영상 등 증거를 확보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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