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시위 참가 혐의’ 3월부터 도피…‘상습시위자’ 11명 구속 14명 수배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청와대 진격론’ 등을 주장해 온 누리꾼 이아무개(27)씨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윤웅걸)는 불법 시위에 여러 차례 참가한 혐의(일반교통방해 등)로 이씨를 붙잡아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2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 도로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경찰차의 바퀴에서 바람을 빼고, 2월에는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개최한 집회에 나가 경찰에 여러 차례 폭력을 행사한 것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는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붉은 악마’라는 필명으로 800여 차례 폭력 시위를 벌이자는 글을 올려 온 인물”이라며 “손전등·레이저 포인터 등을 이용해 경찰 채증을 피하는 방법까지 공개하며 심지어 시위용품을 판매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월 경찰의 소환요구서를 받은 뒤 잠적해 도피 생활을 해 왔다. 이씨는 이때에도 수시로 게시판에 글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게시판에 본인의 통장 계좌번호를 남겨 모금된 자금으로 잠적 생활을 해 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용산 참사’ 관련 집회가 본격화된 지난 3월7일 이후 ‘상습시위자’로 여겨지는 11명을 붙잡아 구속하고 14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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